세상을 향하여
글/장 호걸

거기에 있었다
저 언덕 넘어 궁금해 하는 새와
저 너른 세상(世上)으로
함께 길 떠나보자
가끔은 위안 없는 나날에서
숱한 공허감을 느끼며
크고 작은 바람과
크고 작은 빗줄기와
사랑에 빠져
다 알지 못하더라도
떡갈나무 위에 스러지는
한점 구름같이
내일도 새야
웃는 아침 햇살을 보아라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움과 기쁨이었나
숨 가쁘게 허공을 날아
어느 골짜기에서
대지(大地)를 가슴에 품고
산과 강을 지나는
생존(生存)의 파편(破片)을
세상(世上)을 날갯짓하는
비상(飛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