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3)

글/이병주

가을 속으로
사랑도 붉게 물들이고
숲에는 추억을 그리며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데

아스라이 들려주는
늦가을 이야기
낙엽 속에 차곡차곡 쌓여 놓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묻히지 않는 추억들 모아
붉은빛으로 물들다 지쳐 누운
인적이 드문 풍경 속에다
살그머니 채워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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