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봅니다 / 오광수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봅니다. 하늘같이 살려고,
미운 마음이 생길 때마다 봅니다. 하늘 같은 마음으로 지우려고, 파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이 이녁의 속내를 어찌 그리 아는지 미운 얼굴 하얗게 그려놓고는 하나 둘 흩으면서 살라 합니다.
서러운 마음 들 때마다 봅니다. 하늘 같은 마음으로 잊으려고, 시커먼 먹장구름이 몰려와선 이녁의 가슴을 어찌 그리 아는지 이산 저 산 소리 내어 때리면서 하나 둘 잊으면서 살라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있을 때도 봅니다. 하늘 같은 마음으로 살려고, 비 온 뒤 둥실 떠있는 무지개같이 이녁의 인생이 한낮 그 순간인데 밉고 서러워한들 부질없음을 그것마저도 사랑하며 살렵니다.
지금도 하늘을 봅니다. 하늘같이 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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