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 굴헝 ◈  -김영천







◈ 눈물 굴헝 ◈



-김영천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난다구요

햇빛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구요



눈가가 짓물러와서는

눈물 없는 세대여,

질질질 눈물 흘리며 와서는

그 마음 어느 구멍을 막아드릴까 하니

너무 휑하니 뚫렸네



안개가 낀 것처럼 그러더라구요

구름이 낀 것처럼 그러더라구요



내 젊음의 무모처럼 제 세상을

편견하며,

제 세상을 분노하며,



안연고 하나 덕지덕지 바르고나서

이놈의 세상은

눈물 굴헝이여



나는 또 슬그머니

눈시울 하나 허공에 다네





-월간문학 2006년 5월-




영상 ~ 장미꽃/노래 ~ 걸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