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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 / 강인숙 약속없는 기다림에 또 하루가 간다 뜨거웠던 태양의 애무도 애증의 눈물 앞에 죄인인 양 숨어 들고 흥건하게 차 오르는 그리움은 굶주림에 고갈된 갈증을 달래려 축축한 거리로 내달린다 불빛에 떨어지는 허기진 빗소리는 못다한 하소연이려니 내 것이 아니라해도 좋다 방황의 시작이라해도 좋다 너의 가슴에 설레임이 되지 못할바에야 차라리 허공에 뿌리는 빗소리로 남으리라 꽉 다문 입술은 금새라도 쏟아놓을 듯 이내 다물어버리는 너의 침묵을 원망하며 쓸쓸한 계절만난 소녀처럼 공허한 흔들림에 갈 길 몰라 비틀거린다 잠시 방황도 하겠지 시선 둘 곳 없음에 잠시 촛점도 흐려지겠지 바보같은 믿음이 부서진 기다림의 모퉁이마다 부딪혀 상처 난 멍울은 제 스스로 아물기를 바라는구나 뜨거운 태양의 애무를 기다리며 오늘도 눅눅한 하루를 보내는구나 myhome.naver.com/insook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