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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들어오기만 해봐라 지난밤을 꼬박 세우고도 내가 아직 잠들지 못함은 친구 만나 늦겠다던 둘째 녀석이 아직 귀가 전이기 때문이다 "이 녀석이 이젠 외박을…….' 졸린 눈 부릅뜨며 "오기만 해봐라 이놈을 그냥……." 하지만 녀석은 벌써 스물여섯의 어엿한 어른인데. 내가 뭐라 한들 저 하고 싶은 일 안하랴 만은 그래도 그 옛날 고사리 손을 싹싹 비비며 "엄마 잘못 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말썽장이 어린 녀석이 그리워지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니겠나 싶다. 녀석 팔뚝에 이두박근이래나 그런 근육이 울퉁불퉁 생기고 가슴이 내 가슴보다 더 큰 우람한 청년을 바라볼 때 왠지 낯설다. 어느덧 180cm 의 장정으로 변해버린 녀석을 대견해야 하나 엄마 심정 몰라주니 야속하다 해야 하나 "이놈이 아직도 안 들어와.? "들오기만 해봐라" 그래도 난 녀석을 위해 뜨끈한 해장국 끓여놓고 현관문밖을 서성인다. 새벽녘에 술에 취해 귀가한 녀석이 고단해 잠들면 이불깃 덮어주며 한숨만 쉬겠지? "제발 친구도 좋지만 술 많이 마시지 말고 몸 생각 하렴" 자식이 부모 마음을 알까? "너도 자식 낳아 길러 보렴. 꼭 너 같은 자식을……." - 가정의 달 5월의 중심에서 - 3년 전 귀가가 늦어진 말썽장이 둘째 녀석을 기다리며 썼던 낙서 한 장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이겠죠? 물론 지금은 성실하고 효도 잘하는 착한 아들이랍니다. -글/美光전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