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진이요 이름은 달래 - 이명분







연갈색 치마에 연분홍 저고리 입고

우아한 자태 뽐내던 진달래

동네 아낙들은 진달래랑 놀면 문둥이가 잡아간다

엄포를 놓으며


예쁜 진달래 옆엔 가지도 말라 했지

진달래 얼굴 발그레 꽃분홍 물오를 즈음

아낙들 눈을 피해 진달래랑 논 날이면

어김없이 얇실한 입술은 검푸른 물이 들곤 했지

날이 가고 달이 차고 꽃 바람 불던 날

진달래는 몹쓸 병에 걸렸지

사람들이 미워해서 미움 병이 들었나 봐

시름시름 앓더니


몇 날이 지나도록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점점 몸이 쇠약해지고 꽃분홍 낯빛이 거무튀튀하더니

갈색 바지 연초록 새 옷 입고

망각의 하늘보고 눈물짓던 진달래

산 너머 봄바람 불어오니

문득 지난날이 생각나 보고파 지는

성은 진이요 이름은 달래

흐드러진 유년의 추억 속 참꽃 진달래

또 그리운 것은...





안녕하세요... 행복한 5월 연휴 잘보네세요...그리고 항상 몸 건강하시고요... 행복이 넘치는 5월 한달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