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글 ☆。##
네가 여린 싹으로 터서 땅 속 어둠을 뚫고
태양을 향해 마침내 위로 오를 때
나는 오직 아래로 아래로 눈 먼 손 뻗어
어둠 헤치면 내려만 갔다. ☆。##
네가 줄기로 솟아 봄날 푸른 잎을 낼 때
나는 여전히 아래로 더욱 아래로 막힌
어둠을 더듬었다. ☆。## ☆。##
네가 드디어 꽃을 피우고
춤추는 나비 벌과 삶을 희롱할 때에도
나는 거대한 바위에 맞서 몸살을 하며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바늘 끝 같은
틈을 찾아야 했다. ☆。##
어느날 네가 사나운 비 바람 맞으며
가지가 찢어지고 뒤틀려 신음 할 때
나는 너를 위하여 오직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었으나, ☆。##
나는 믿었다 내가 이 어둠을 온몸으로
부둥켜 안고 있는 한 너는 쓰러지지 않으리
라고 모든 시련 사라지고 가을이 되어
네가 탐스런 열매를 가지마다 맺을 때
나는 더 많은 물을 얻기 위하여
다시 아래로 내려가야만 했다.☆。##
잎 지고 열매 떨구고 네가 겨울의 휴식에
잠길 때에도 나는 흙에 묻혀 가쁘게 숨을
쉬었다. 봄이 오면 너는 다시 영광을
누리려니와 나는 잊어도 좋다.☆。##
어둠처럼 까맣게 잊어도 좋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