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있음에/이병주
      
      먼 하늘 바라보며
      눈물 훔치지 않고 
      그대 그려 볼 수 있었고
      
      가슴 시리도록 아픈 날에도 
      아름다운 너를 
      마음에 담아 놓고서
      입가에 미소 지을 수가 있었다.
       
      흰 눈 내리던 날 
      소복이 쌓이던 눈 밟아가며
      지나간 발자국 위에
      너의 추억 그려 놓을 수 있어
      
      오늘도 아름다운 이야기 만들어
      주섬주섬 옷섶에 간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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