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送舊迎新)
詩/전소민
물이 가득한 우물이
목마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듯이
흐르는 강물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을
온몸으로 겪으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새로운 봄을 주었다.
같으나.
같지 않은 새로운 한해가
언제나처럼
첫사랑의 설렘으로 다가온다.
아쉽다 한들
묵은해의 끝자락을 붙잡을 수 없으니
미진함이 남아 가슴 아파도
미지의 설렘으로 다가온 무언가를
목마른 사람이 찾은 우물이라
이름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새로운 한해를 맞는다.
2005년12월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