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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松韻/李今順 산다는 것은, 잘려진 탯줄 따라 홀로의 길, 윤기 나던 젊음이 몰골로 바랠 줄이야 나만의 울타리 겹겹이 쌓아 상념의 이 지독한 외로움 한 점도 들지 못하게 할 것을, 빛나던 색색의 옷가지 너에게 또 너에게 벌거벗은 서러운 세월아, 등 가죽에 달라붙은 무서리 주머니만 황혼 빛에 매달려 울음을 토한다. 결국 산다는 것은, 공허 속에 오지 않을 그리움을 어둠으로 기다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