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 권대욱









아마도 짧은 기억으로는 이십 년이


거의 지나간같은데 다만 딱 일년처럼


그대가 그냥 그렇게 쉽사리 말을 하니


나는 그런 줄을 알았다오.


도봉산 그 험준한 고갯길을 넘을때도


그대가 그러기에 나는 미련스러이 몰랐다오.


석굴암 부처님전에 발원 올릴적에


그대는 아녀자가 아닌 나의 아내였고


다만 나는 아이들의 어미인줄을 알았다오.


가녀린 그대 발길은 이 눈길을 헤치고


인고의 세월을 걸었고 걸어왔건만


이제는 그 자욱이 너무도 가 없길래


그대가 밟는 자욱, 자욱이 아니요


그저 아니요 정말 아니요,


아주 아주 하 없이 질퍽이며


걸어 올 수 밖에 없는 걸 알았지만


다만 그 대가 나의 아내이길래


나는 피눈물을 그저 웃음으로 그대를 바라보았소


늘 웃음으로 당연히 아주 그냥 그런갑다하고


나는 늘 피눈물을 웃음으로 그대를 바라보았소


그대는 다만 나의 아내이었기 때문이었다오




무엇이 그리 긴 하소연이길레


갈팡질팡하던 나의 작은 걸음을 멈추게하는지


돌바위 늘어선 큰 바위 밑 미륵전에


깊이 숙여 절하는 그대 하소연이 너무 애처롭고


내 마음도 저 푸른 창공을 스쳐갈때는


아내여 아내여 나의 아내여


그대는 이제 관음이어라 부디 관음이어라.


그래서 부처님은 관음보다 더 많은 아주 많은


그 대같은 어무이를 세상에 보내었나보다.


깊은 달 달밤에 나는 그래서 늘 그대를


애처러운 나의 어무이 처럼 그리워 하였나보다.


아내여, 아내여 나는 지금도


그래서 그대를 그리도 그리워 하는가 보다.


이 밤은 그래서 아름다운가 보다.




붉은 빛이 새벽을 감돌더라도


아내의 작은 물사발이 그대의 물사발이


하늘에 비추어 줄때는


나에겐 차마 이 아침이 더욱 처연하여라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추워 지네요...항상 감기 조심하시고요...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