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너를 잊는다  /  바라




차갑던 네마음을 도화지삼아

그리움은 잉크로 써보다

주었던 상처는 지우개로 지워가며

그 환한 여백을 메꿨더니


지울수있는 지우개가

마음속에 있을까

그래도 비춰지는 상처는

또한번 너를 감싸네


펼칠땐 조그맣던 도화지가

어느새 시야에서 퍼질정도로

커져버려서 써도 ,,써도

메꿔지지가 않으니


차라리 차갑던 네모습을 

그려보려 손목을 움직여보지만

너를 그릴수있나

힘없이잡고있는 펜마저

무언가에 잡혀 움직이질않는다


정작 채울수없는 이공간이

너를 내뜻대로 그릴수있으므로 

간절한 내마음 옮기는 펜이

영원할까 웃으며....

펜으로 너를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