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이 오면 / 고선예









     차갑게 부딪쳐온 바람은


     내 마음 먼저 알아


     푸른 하늘 그대로


     쓸쓸함을 들어냅니다.




     이젠 무뎌 질만도 한데


     안달하는 바람도 관망할 것 같았는데


     해마다 가을이 오면


     이내 가슴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먼 길을 지나온 지친 바람은


     가난한 연인들이 전해 준


     따뜻한 사랑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며


     찢겨져 구르던 빛바랜 단풍잎 새에


     겨운 시름 내리었고


     잠잠히 내렸던


     슬픈 빗방울도


     긴 한숨을 흘려보내느라


     그렇게 내 창에 머물다 가는 것을




     해마다 가을이 오면


     이내 가슴은


     끝 모를 방황의 길 떠납니다.







안녕하세요...11월달 첫 주말 행복한 날들 되시고요... 항상 몸 건강하세요...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행복한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