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누구신가요 / 오광수
그대는 파란 하늘바다에다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들을 띄워놓고
흰 구름 섬 가운데를 지나가는 동화의 나라 주인인가요?
그대는 모르는 곳에서 불어와
코스모스 같은 내 가슴을 부풀려 놓고
해바라기 같이 바라만 보게 하는 바람의 나라 요정인가요?
그대는 이 세상의 눈물들을
은하수에다 수천 번을 씻고 또 씻어서
영롱한 이슬진주로 만들어 놓은 달님의 나라 마술사인가요?
눈부신 해님이 깨우는 아침에 희망의 나팔을 불며
창을 열고 들어오는 금빛 찬란한 생명들에게
보석 같은 오늘 하루를 선물하는 그대는 정녕 천사인가요?
그대의 고움 들이 가득 내려앉은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한 만큼
서로 용서하는 마음들로 가득한 이 계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나와 함께하는 그대는 누구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