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첫 사랑
글 / 윤 정 덕
여름이
막 지나고 9월이 되면
숨어살던 추억의 인연들이
갈색 바람을 몰아
조용한 술렁거림으로 돌아옵니다
때때로
삶의 현실이 각박하여
상처 난 가슴이 비탄에 젖어
저주의 눈빛으로
그 고운 추억마저 헤칠까 두려워
그 해 9월의 가을을
떠올리며 당신을 추억합니다.
내 몸을 다 숨기고도 남는
느티나무 뒤에 숨어
내 놀래키는 소리에 가슴을 파고들며
화려한 웃음으로 올려다보던 그 눈동자며
밤 새워 쓴 시에
한송이 꽃보다 더 예쁜 입술로
감동의 흔적 내릴 때
참된 사랑의 열정으로
온 밤을 떨며 꼬박 새운 날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