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회(後 悔)
글 / 윤 정 덕
가을 햇살이
먼 산으로 달음질 하는 해질녘.
누워있는 낙엽위로
잔인한 황혼이 내린다.
한동안,
세상에서 가장 장엄하고
슬픈 풍경과 마주서서
살아온 세월,
내 인생의 삶을 돌아보면
눈물이 흘렀어는 안 되는데
까닭모를 눈물이 묻어난다.
한때,
내 꿈이 푸르던 시절
정열이 넘쳐 목소리는 땅을 울렸고
눈은 빛나 환희가 넘쳤으나
잘못된 생각과 게으름으로
무슨 꿈 있는지를 몰랐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잃어버린 시간과
흩어져버린 내 꿈을
어느 누가 손잡아 울어줄까?..
"참 이상하다"
내 일생, 반환점에서
눈물이 흘렀어는 안 되는데
후회스러워,
눈물이 자꾸만 쏟아진다.
소리 내어,
울어서 될 일이면
언제까지나 울고 싶다.
그러나, 천륜의 잔가지
아직 눈망울 또렸하여
내려놓지 못 할 인연.
그 인연 행복하게 지내라고
어둠안고
눈물 훔쳐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