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수채화
글 / 윤 정 덕
눈부신 노을빛 햇살
빗살 무늬로 내리는 날
화사하게 핀 꽃잎 사이로
벌, 나비
분망하게 오가는 꽃길
노을빛에 장미꽃 진홍색으로 탄다
바람이 불면
거친 빗줄기로 내리는
수많은 세상 사연
고운 꽃잎에 망울로 맺혀 달린다
흑갈색 담벼락 타며
흐드르진 넝쿨장미꽃 지면
온 세상 사연 추억으로 가고
내겐 말 못할
오랜 걱정 하나 잊혀 가겠지
빗금 햇살
부드러운 바람과 소낙비
흔들리는 푸른 수목들
이 모두가
우리가 사는 세상
고운 여름날의 수채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