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사랑
윤 정 덕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조금만 그리워하며 피는 꽃.
이름 모를 들판, 들꽃처럼
그렇게 향기 그윽한 사랑 할걸
지금 놓아버리면
영영 놓칠 거란 생각에
거칠게 몰아가는 파도 치는 사랑을
새벽 여명의 빛
들창문을 여는 시간까지
숨길 수 없는 낮은 목소리로 던졌다.
거품 가득 이는 파도 치는 사랑에
당황하며, 흔들리는 다소곳한 들꽃 사랑은
한통의 편지를 사르는 불빛으로
어둠이 내린 들판,
보는 이 없어, 향기 더 그윽한 들꽃 사이를
재를 흩날리며 멀리 돌아 사라지고 있다.
단지, 한 사람을 위한 사랑
온몸으로 파도 치는 사랑이 이유가 되어
이별하여 그리워 하는 가슴보다는
"그리움이 죄가 아니라면"
이제, 다시 만나서
이름없는 들판, 조금만 그리워 하며 피는 꽃
아무도 보지 않는
들꽃 같은 사랑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