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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부질없는 눈물이, 뜻도 모를 눈물이 어떤 성스런 절망의 심연에서 나온 눈물이 가슴에 치밀어 눈에 고이네 복된 가을 벌판 바라다보며 가버린 날들을 추억할 때에. 저승에서 정다운 이들을 데려내오는 돛폭에 반짝거리는 첫 햇살처럼 신선한, 수평선 아래로 사랑하는 이들 전부 싣고 잠기는 돛폭을 붉게 물들이는 마지막 빛살처럼 구슬픈, 그렇게 구슬프고, 그렇게 신선한 가버린 날들, 아아, 임종하는 눈망울에 창문이 부우연 네모 꼴로 되어갈 무렵 어둑한 여름 새벽 잠 덜 깬 새들의 첫 울음 소리가 임종하는 귓가에 들려오듯, 그렇게 구슬프고, 그렇게 낯설은 가버린 날들 죽음 뒤에 키스의 추억처럼 애틋하고 임자가 따로 있는 입술에 가망없는 짝사랑이 꿈꾸는 키스처럼 달콤한, 사랑처럼, 첫사랑처럼 깊은, 온갖 회한으로 걷잡을 수 없는, 오 살아있는 죽음, 가버린 날들! 너.나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