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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걷어차며 걷는다 고가도로 아래에는 평행선이거나 서로 엇갈려진 철로가 떠날 수 있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가로등의 눈자위가 흐를 듯 출렁거린다 아까 마신 어둠이 울컥 치밀어 오른다 어디에선가 한 때의 우수로 추억진 기억다발이 일순간 풀어져 날린다 감정의 뜨거움이 물이 된다는 것으로 우리는 얼마나 슬픔 내지는 우울을 강요당했던가 떠나 간 것은 네가 아니었다 널 보내고 평생을 바람든 무처럼 서걱거린 어머니의 세월은 더욱 아니다 태어난 자리, 잃어버린 어머니의 심장에 넌 그대로 남아 있었다 떠나간 건 자유를 연호하던 저 오만한 철로이다 철로를 따라 나선 우리들이었다 채인 바람이 철로에 뛰어들며 흐느낀다 모든 떠나간 것들의 슬픔은 아무도 오래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너.나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