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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녘을 서성이는 고추잠자리 샤프한 몸놀림에 넋이 나가도록 눈빛을 담가보지만 아직 포근한 정서는 아니다 해안도로를 달릴 때 불멸의 새 눕고 싶은 미련에 보석 같은 눈빛을 하늘에서 건지려 하지만 아직 고독하기에 이르다 먼지도 삼킨 바다의 백발을 바라보면 진실과 사랑을 태운 소박한 그리움에 마음은 야위어 고독 속을 서성이나 아직 열매와 입 맞추기 이르다 감성(感性)이 목말라 애월바다 앞에 서면 한 잔의 포도주 속에 취한 詩를 바라보다 은빛 물결에 쏟아지는 가을이 걸어와 말을 걸지만 아직 가을은 아니다 이 가을 고독의 화살에 가슴 저린 아! 가을이 보고 싶다 너.나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