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바다가 그립다/ 詩 대안 박장락


비가 오면 바다가 그립다
도회지의 숨막히는 곳에서
벗어나
파도에 씻겨버린
그대 발자국이 있을
바다로 가고 싶다.

가뭇한 해무가 아련히
산자락 넘어갈 때
그대와 무수한 별을 세면서
별빛을 그려 놓았던
바다로 떠나고 싶다.

모래톱이 파도에 씻겨
가장 눈부시게 빛날 즈음
작은 떨림으로 다가온
입맞춤의 음표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마침표로 채색되어 버린
그곳이 그립습니다.

외로움이 밀려올 때
비가 오면 바다가 그립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주하고
행복을 나누었던
그곳에 가면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