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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 ◈ - 김영천
장미꽃
https://park5611.ojakyo.kr/xe/Gasi_03/22826
2005.07.13
06:43:38 (*.211.77.194)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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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 ◈ - 김영천
◈ 유산 ◈ - 김영천
검은 점이나 티가 하나씩
늘어나고
점점 탄력을 잃어가는 피부를
들여다 본다
이 헐거워진 껍질을 잘 벗기어
음건시키면
질긴 구두 두어 컬레 쯤 만들
수 있지 안을까 궁리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남길 유산이나
그에 상당할 유언 대신
험난한 이승을 견디어 온
그 탄탄한 신발을 남겨
보폭이야 아비보다
몇 배나 크게 걷더라도,
아비의 족적 쯤이야
무시하더라도,
험한 길의 돌 자갈들이나
아무렇게나 빠져 나온
나무 뿌리에
그 연약한
발걸음을 보호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다
헛된 욕망이나 슬픔, 고집
따위가 대부분이었을
그 묵은 일생을 용케도
잘 견디어 온질긴 몸피,
이제 나는 나를
명태나 조기
새끼들을 말리듯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내어다가
삼가 잘 건사하려는
것이다
-목포시문학 제18집. 2004-
**김영천 **
이 게시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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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3
17:24:55 (*.105.151.166)
오작교
살아 희생도 아픔인데....
가슴이 찡하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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