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詩 대안 박장락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가슴이 아프다.
너는 떠나고 나는 남아서
아픈 몸을 이끌고
새들이 잠들어버린 새벽 숲길을 떠난다.
몽롱한 의식으로 풀숲을 걸어가는 나는
밝은 세상을 마주하고도
그대와 마주할 수 없는
산 안개에 가려진 숲 속으로 걸어가야 하는가
낯선 숲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아롱진 별빛은 이슬에 젖어
서글픈 빛 무리로 흘러갔고,
어디선가 승냥이 울음소리로 돌아왔다.
그리움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가슴이 아프다고
나직이 별빛에 인사하고
한쪽으로만 젖어 가는 풀숲을 돌아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