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그런 것이란다. 억지로는 안되어. 아무리
애가 타도 앞당겨 끄집어 올 수 없고, 아무리 서둘러서 다른 데로 가려 해도 달아날 수 없고잉. 지금 너한테로도 누가 먼 길 오고
있을 것이다. 와서는, 다리 아프다고 주저앉겄지. 물 한 모금 달라고." - 최명희의 《혼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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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한 모금의 인연도 억지로는 안됩니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필연의 뿌리가 있습니다. 놀라운 섭리가
그 안에 있습니다. 하늘이 내린 특별한 선물로 받아들이고 더 귀하고 소중하게 키워가야 합니다. 그냥 맺어진 인연이 결코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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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인연/고도원*
내 친구 중에는 세상의 인연이 다 번뇌라며 강원도의 어느 절로 들어가다가, 시외버스 안에서 군인 옆자리에 앉게
되어 두 달 만에 결혼한 애가 있다.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속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 은희경의《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중에서 -
*인연은 오묘하고 재미있습니다. 아니, 놀랍고 무섭습니다. 자신의 뜻과는
무관한 인연이 허다합니다. 맺고 싶다고 맺어지고, 끊겠다고 해서 끊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가장 경계할 일은,
좋은 인연을 악연(惡緣)으로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