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인연. 오묘한 인연/고도원* 信心如山 仁心如海*                

*인연/고도원*

"인연이 그런 것이란다. 억지로는 안되어.
아무리 애가 타도 앞당겨 끄집어 올 수 없고,
아무리 서둘러서 다른 데로 가려 해도 달아날 수
없고잉. 지금 너한테로도 누가 먼 길 오고
있을 것이다. 와서는, 다리 아프다고
주저앉겄지. 물 한 모금 달라고."
- 최명희의 《혼불》중에서 -

* 물 한 모금의 인연도 억지로는 안됩니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필연의 뿌리가 있습니다.
놀라운 섭리가 그 안에 있습니다. 하늘이 내린
특별한 선물로 받아들이고 더 귀하고
소중하게 키워가야 합니다.
그냥 맺어진 인연이 결코 아니니까요.

......................................

*오묘한 인연/고도원*

내 친구 중에는
세상의 인연이 다 번뇌라며
강원도의 어느 절로 들어가다가,
시외버스 안에서 군인 옆자리에 앉게 되어
두 달 만에 결혼한 애가 있다.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속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 은희경의《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중에서 -

*인연은 오묘하고 재미있습니다.
아니, 놀랍고 무섭습니다. 자신의 뜻과는
무관한 인연이 허다합니다. 맺고 싶다고 맺어지고,
끊겠다고 해서 끊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가장 경계할 일은, 좋은 인연을 악연(惡緣)으로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