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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서시(序詩) / 대안 박장락 초 하(草 夏)의 숲 속에서 맨 살갗을 어루만지는 햇빛조차도 에로틱한 그대의 눈빛에 그만, 바람도 다급한 김에 그만, 농염(濃艶)한 유월로 성급히 뛰어들고 말았으니 바람난 녹음(綠陰)을 어찌 잠재울까 유월의 숲에서 불타는 가을을 기약하며 암호도 공간도 없이 물푸레나무처럼 푸르고 질기게 사랑하다 황홀한 오르가즘의 화신(化身)으로 한낮의 폭염조차도 숨 쉴 수 없는 불길 속에 타들어가는 소리, 사랑은 지나간 뒷모습조차 아름다웠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붉게 타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