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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의 江 /박금숙


                                       詩: 박금숙

민들레가 곱게 피었던 강둑에
어느새 잡초가 무성합니다

그토록 잔잔했던 강물도
초여름 겁없이 달려든 장대비에
물기둥을 세우며 오만하게 출렁입니다

한때, 낮은 물 흐름소리가 좋아
물돌이 근처에 갯버들처럼 앉아서
하냥 만지작거리던 조약돌이며
물 이랑에 심어둔 설레임도
가뭇없이 떠내려가고 없습니다

이제 먼발치서
스스로 몸을 낮추는 물길을
조용히 바라보는 일입니다
강 밑바닥에 교접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지 못한 나무였던 까닭에.





배경음악: 모닝커피(사용 허락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