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안에/박임숙

잊힐까 싶어
술을 마십니다.
한 잔술에 머리를,
추억을 빠트렸습니다.

하나
술잔안에 허우적대는 것은
다름 아닌 나

헤어져 있던 시간이
길어도 잊지 못하는 것은
오래 숙성된 술처럼
마음이 익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잊어야 합니까?
아직 술잔안에
당신 얼굴 어른거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