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도 나처럼

                              -詩- 고선예


     꽃으로 머물던 사랑의 계절은
     언제고 우리 곁에 왔다가 떠납니다.
     사철 푸를 것만 같던 인생도 함께 흐름이니
     우리 짧은 생이
     저 산과 바다만 할까요.
     저 나무만 할까요.
     아니 저 바위만 할까요.
     한줌 흙보다 더 오래 머물지 못할 시간 속에
     슬픔의 길을 가느라 기쁨과 행복은
     잠시 휴식이라고들 이야기 하지요.

     우리가 주인공 되어 가는 길    
     험하고 외로워 눈물나는 세상      
     가슴에 새겨진 사랑이 섧다하여도      
     운명처럼 서로의 눈물을 닦아 주며
     우리가 함께 가야할 나그네 길
     오월과 유월사이 강렬한 태양 아래
     그대도 나처럼 경이로운 시선으로
     청초한 꽃들의 미소 바라보는      
     태양의 노래 따라 바람의 길을 따라
     슬픔을 지우며 함께 가요
    
                              2005/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