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니/박임숙

안녕! 이 말이
이렇게 쉽게 나올 줄 몰랐다.
비록 당장은
내 마음이 내 것이 아니지만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심장을
예기치 않게
사랑으로 가득 채웠던 너

다시 비어 버린다 해도
아쉬움은 없다.

알고 있니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상태보다
더 견딜 수 없는 건

가졌다 잃는 공허함이
죽음보다 더 음습한
고통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