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고 있던 그리움 / 향일화


하늘의 태에서
아비 없이 만들어지는
신비로운 빗물은
기웃거리는 마음만으로도
잉태가 되는
그대 그리움처럼
광기를 품은 것 같다


땅을 멍들게 했던
빗방울들
그대 그리움
하늘로 올려
내게로 온 것이라면
가슴팍에 흠집이 날만큼
흠뻑 젖다가
몇 날을 앓아 눕는
大地의 가슴이 된다해도
억울하지 않으리


비온 뒤
터질 듯 싱그러워지는 자연처럼
가슴에 품은
그대 그리움도
저 풀잎처럼
훌쩍...... 키워 놓고 싶다






흐르는 음악은 [잊는다는건 * 작곡 박정명님]
사용을 허락한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