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사랑은 / 향일화
어제의 허물을
모두 용서받고
기분이 좋아진 새날은
밤새 꾸민
곱고 수줍은 얼굴로
걷어내는 커튼 뒤에
이미 와 있었다
널 향한 사랑도
새색시 빛 되어 오는 새벽처럼
새 것 같은
그리움으로 늘 가고 싶었다
살다보니
가둘 수 없는 것이
어디 세월뿐이던가?
너의 기억 속으로
도망치기 좋아하는
내 마음 하나
지키지 못할 때가 이리도 많은데......
드러내놓고 싶던 그리움, 이젠
어떤 계절로도 시들게 못하는
詩속에서 곱게 피워두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