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청하  권대욱


맑은 하늘, 더운 느낌이 아니라 정말 더운 날이다,.
봄이 아니라 여름이라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 그런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이 호사스러운 수다인줄은 몰라도 정말이지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흐르는 것같다.
천성이 웃도리를 잘 안 벗는 습관이 있었던 나인데, 오늘은 참지를 못하고 기어이 벗고야 말았다.
에너지를 절약하여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외치지만, 직원들이 슬그머니 에어컨의 리모콘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모르척 하였다.
내가 더운면 남도 더울것이 분명하렸다.   그래 모른척하자. 속이 보이지만 현실은 인정해야지
덕분에 조금은 나아진것 같지만, 이 자리가 에어컨의 각도와는 또 다르네,, 쩝~~~
그러면 그렇지 내 팔자에 무슨 에어컨 바람이 공짜로 내게 오랴!


오월 들어 첫 근무하는 날.
아니 아직은 전월의 업무를 마무리 하여야 하는 날이다.
우리 회사업종의 특성상 오늘까지 업무를 마무리하여야만  정말 한 달을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매월 초일 근무는 그래서 실상은 마감일이되는 것이다.
금융기관이라는 것이 마감이라는 것을 하여야 일이 마무리되니 그 마감이라는 말이 참 오래도 듣고 그렇게 살아왔다.


오늘은 어차피 퇴근도 조금 늦을 것이니, 기다리는 마음이 조금은 느긋한 것이 좋다.
바라보이는 남동쪽의 하늘이 참 고와 보인다.
사무실이 9층이니 시야는 넓은 편이다.  아무리 강남이지만 시원한 하늘을 보지 않고 근무한다면 정말 답답할것같은데, 다행히 사무실의 시야는 서울 치고는 제법 트인 편이다.


복도에서 바라보면 남서쪽은 관악산이, 서쪽으로는 국립현충원쪽이, 북쪽은 서울 타워쪽이랑 청와대 뒷쪽산이 보인다.
어디 그 뿐인가, 창가에서 바라보면 양재쪽의 남쪽가는 길목이 훤하게 보인다.
강남고속터미널의 우뚝쏫은 건물이 웅장한 자태를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런 덕분에 사무실 하나만을 좋은 장소라는 자랑을 한다. 화장실 쪽에서 바라보면, 한강물의 출렁임이 아주 잘 보인다.
그래서 내가 간혹 글쩍거리는 낙서속에는 관악산이 등장하고 한강물이 들먹여진다..


오월!
정말 아름다운 계절인가?
물론 그럴것이다. 사무실 근처의 화단에는 철쭉이 만발하고, 겨우내 움추린 회양목의 푸르름의 기세를 뻘치고, 소나무의 새순은 그 파아란 날카로움을 자랑하고,
당단풍과 모과나무, 그리고 은행나무와 아직은 이름모를 나무들의 잎새는 이제 어른 스러움을 보여준다.
식물들은 이리도 아름다움을 자랑하건만, 이 오월을 맞이하는 시점의 근일간에는 정말 나에게는 머리가 아픈 일도 참 많은 것을 겪게 되었다.
사람이 사람에 관하여 받는 스트레스가 정말 머리가 아프다는 것,
내 가족들이라면 좀 어떻게 해보겠는데, 이건 이해가 서로 얽힌 관계인 사람들이다보니 정말 잠시라도 지겨운 생각이든다.
내 혼자만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이들이 밉겠지만 , 그 이들의 입장은 반대로 내가 미울것이다.
화를 내면 속이 시원하겠지, 그러나 그것도 싫은 일이다.


참자, 참자, 그래 참자.
때로는 화를 내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나 자신을 상상하면 두렵기까지 하다.
아이고, 관세음보살. 저에게 도사린 두려움을 없이 하여주소서.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 모지사다야 사바하....이렇게 화를 내려는 저 자신을 정화시켜보렵니다...

정구업진언(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하바)을 외우고, 또한 오만 생각을 다해본다.. 아니야 일체유심조이니 이 생각을 하지말자. 좋은 생각을 하자..  그래 이 놈의 마음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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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주를 돌리며* -


권 대욱


동그라니 빛나는
염주를 바라보메
세월의 때도 끼어 있구나.
같이 돌아가던 세월을
이제는 되 찾으리라
상념을 같이하며
한 숨 짖는 염주여


너는 그리고 많은 세월을
인고로 겪어내니
주인은 어디가고
홀로이 도를 노래하누
조용히 바라보메
파인 세 글자
그리고 옴자 하나


너의 도반은 어디로 갔느뇨
세월을 낚으러 갔느뇨
이득한 그길을 홀로이 걸어갔는고
어느곳엔가
그님이 있다는 저 높은 하늘을
치어보며 웃노라


어버이도 없나니
이어지는 끈도 없나니
거미줄 따라 내려간다면
나는 인연을 미워하리라
향수해의 그 바다를 헤엄치며
오늘도 염주 잡은 나그네


나는 찾아가리리
님의 품속으로
이제는 밝은 길을 찾아 보리
봄 찾던 나그네
객창을 하직하고
고향길 뜨락에 핀 꽃을 보듯
나그네길을 이젠 멈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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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오늘은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  아침까지만 해도 어질 어질하였는데...
감사의 묵상을 드린다.. 일체유심조를 깨닫게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참고 견디면 두려움도 현실에서는 제거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참 좋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체유심조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비록 천지를 만드는 조물주가 아니어도, 모든 것이 이 마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아니 내가 생각하는 나름인것이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것인가.
천당과 지옥, 극락과 지옥을 내가 생각한 그대로 인것을 느낌을 가지는 오월의 날이 참으로 밝게 느껴진다.
아침에는 흐린 하늘도 저녁에는 밝아지리라
내 마음이 그렇게 정한는 것이다..
퇴근길에 보이는 하늘은 무척 밝을 것이다..  참 아내와 막동이가 기다리는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해야지..
발 걸음이 많이 가벼워지는 오월의 첫 날 근무이다..
이제 가만히 읖조려 보리라.


若人欲有知 약인욕유지
三世一切佛 삼세일체불
應觀法戒性 응관법계성
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끝


-종교적인 차원의 글이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순수한 저의 느낌을 옮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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