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의 겨울





-써니-




고국을 떠난후
여덟번째 겨울을 맞는다




얇디 얇은 옷을 입고도
어깨를 펴고걷고 있는데
두텁게 입고도 옹크린 어깨는
좀저첨 펴지질 않는다




뼛속 깊이 파고드는
이 스산함은
코끝이 떨어질것 처럼 추운
고국의 겨울보다
손끝을 더 시리게 한다




딸아이의
무심코 내 던지는 한마디
"엄마 나 왜 이렇게 추워
한국의 겨울은 추워도 이렇게
뼛속까지 시리지는 않는데"




아마도 고국을 떠나올때
얼음을 한아름 안고왔나보다
버리지 못할 미련의 얼음덩이를
애처러운듯 바라보시던
부모님의 슬픈 눈물의 얼음덩이를




이방인의 겨울은
왜 이리도 유난히 추운걸까
언젠가는 돌아가야할
동쪽의 먼하늘은
유난히도 밝게 빛나는데
따스함이 이곳까지
전해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