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꽃

청하  권대욱


어야! 무슨 말로 그대를 표현할까
나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어라
붉은 태양이 채 뜨기도 전에
그대의 그 함초롬한 자태가 이 봄을
그리도 안타까워하는줄 알았는데
오늘은 그대 온 몸으로 하늘보네


얇은 채색비단인들 그리좋을까
이제는 못내 아쉬운 녹엽을 피운채
혹여 뵐새라 숨어 숨어 피네
삼월 열나흩날 하늘가 달님이 부끄러워
소나무 휘어진 그늘에서 숨어피네


이 봄이 그리도 하염없으니
나는 가노라는 말도 없이 가지만
하늘가의 그 긴나긴 초봄해가 지겨워
가늘게 눈을 들어 바라보니
이 봄날엔 연보라 그 자태가 아리따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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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삼월 열나흩날 달님이 참으로 곱습니다
저 달님이 새로 뜨는 날
우리 증조모님 기제일인데
오늘 달님은 왜 그리도 웃는지
머언 동쪽 바라보며 고향노래 부릅니다
행복이 그리 멀지는 않다지만
부모형제 같이 손잡고 걸어가는
그 긴꿈에서 깨어나기 싫어지네요

---행복한 주말이시길 빕니다

청하  권대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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