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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한 잔, 그리움 한 모금 *
              詩 / 오광수
        하얀 포말이 비누 거품인양 파도가 씻어준 까만 자갈 위로 고운 햇살이 내려앉는 날 바다가 훤히 보이는 이층 찻집에서 유난히 커다란 창가에 앉아 커피 잔에서 피어나는 그리움을 봅니다 가지런한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던 그 사람 폭신한 느낌의 헤즐럿 거품을 티 스푼으로 떠먹던 모습 어쩌다 큰 파도가 바위를 때리면 까만 눈이 더 커지며 작아보이던 입이 웃을 때는 그렇게 클줄이야 파도가 까만 자갈들을 끌고 갑니다. 나만큼이나 아쉬움이 많은지 아니 가려 고함을 질러도 금방 갈매기 소리만 남습니다 보고픔이 아른거리는 커피를 한입 베어 물고 눈을 감으면 따스함이 사라진 그리움만이 이젠 쓸쓸하게 삼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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