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비

                              -詩- 고선예


  
     향기로운 사랑 가슴에 간직한
     사람들의 거리에 사월의 비가
     꽃말 위에 가벼이 내리어
     허물 벗고 날아오르려는 꿈
     몽실몽실 피어난
     내 상념(想念)의 강에 묻혀 간다.  

     너무 높아 닿을 수 없는
     당신의 청정한 하늘가에
     너무 깊어 건널 수 없는
     나의 깊은 시름으로 머리 풀어

     허무의 날들 밀어내고
     갓 피어난 꽃들의 미소조차도
     어쩌면 체념이 빚어 만든 속울음
     고독의 소리였을지도 모를    
     사월의 비는 나비보다 더 가벼이
     잔잔한 가슴에 날아와 녹아 흐른다.

                              200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