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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 / 오광수 *
      밤새 월궁 항아님들이 바쁘셨겠다. 어쩜 이런 맑은 얼굴을 하곤 이토록 고운 자태를 하고 마중을 나오게 했으니 초록 잎엔 초록 색깔로 한껏 멋 내고 노란 꽃엔 노란 색깔로 담뿍 뽐내고 연한 바람의 스침에도 놀란 듯 한쪽으로 또르르 흐르다 말고 괜한 풀벌레의 심술에도 가슴은 콩닥 콩닥 조용히 춤을 춘다. 오실 때가 되었는데, 다시 옷고름 만져보고 비치는 모습에 발갛게 볼이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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