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봄이 오는 소리
                                
      시/雲停 김형근

      따사로운 볕이 드는
      겨우내 움츠린 솜사탕 세상
      가슴에 닿은 햇살로
      하얀 산마루 눈물이 젖고

      오색 향연 움틔울
      살랑 살랑 솔바람
      숨 고르며
      봄 그림자 드려 저만치 옵니다

      기지개 펴는 가지마다
      꽃눈이 돋아
      뜨락에 미소지을 때
      참새들은 꽃말을 물어오고

      계절은 이별을 고뇌하며
      한설 아픔을 인내하고
      시인은 밤마다
      새 생명 불러오는 봄

      새벽마다 이슬에 젖고
      어둠이면 꿈을 먹는
      오도독 오도독 잎새의 산고
      새싹은 봄의 순결로 태어납니다

雲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