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더듬기
-독거 노인들 미용 봉사를 하면서-              



닳아버린 가슴은
단내 나는 삶 때문일까
있던 사랑 다 건네 버린 탓일까

취할 가슴이 적어
정이 고픈 그들은
약해진 몸처럼
웃음조차 건강치 못했다

세상 소식 눈감고 사는 탓에
가슴 안까지 침침한지
씻은 언어만 알아듣더니
언제부턴가
사진처럼 정지 된 표정에서
깨어난 그들의 웃음은
우리 피곤함까지 안아주었다

마른머리 반항 못하게
물 뿌려 숨죽여 놓고는
우리의 손놀림은
그들의 머리만 만져 준 것이 아니라
마음을 만져 준 시간이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