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 김현태 -

언제부턴가 혼자라는 사실이


괜히 서글프게 느껴진다면

그건 때가 온 것이다

사랑을 할 때가 온 것이다


꽃이 꽃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고
바다가 바다보다 더 외롭게 보이고
모든 사람이 아픈 그리움으로 보일 때


사랑은 밀물처럼
마음을 적시며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다


사랑을 하려면
먼저, 자연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물 속에 핀 어린 나무의
그림자를 사랑해야 하고
하늘을 들었다, 놨다 하는
새들을 사랑해야 하고
파도를 일으키는 구름들을
사랑해야 한다


홀로 선 소나무는 외롭다
그러나 둘이 되면 그리운 법이다


이젠 두려워마라
언젠가 찾아와 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랑을 위해
마음을 조금씩 내어주면 되는 것이다




야생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