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이유 - 박성환



퍼질러 드러누운
몇 개의 농익은 은행 알이
보도 블록위에서 뭇사람의 발길에 밟혀
뭉개져 있을 때 그제서야 알았다

자글자글
주름살 깊은 노파가 굽어서 휘어진 걸음으로
한발,두발
병원 문턱을 넘어오며 내뿜던 고통의 숨소리가
가느다란 주사 바늘을 따라
방울방울
메마른 팔뚝으로 잦아들
그 때 그제서야 알았다

소나무 둥치에서 꿈틀꿈틀
느린 걸음으로 겨울집을 찾는
송충이 한 마리가 숨차게 바빠 보이는 것은
아마도...
살아있기에 즐거운 것일지도 모른다

모두들 살아있고 싶어 안달이지만
모두들 살며, 사랑하지만
거기 남겨진 이유를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항상 행복하고 활기찬 월요일 시작 하세요... 겨울 날씨에 감기 조심 하시고 몸 건강 하세요...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시화 (시글) 와 저희 홈 방문에 감사 합니다... 희망찬 2010년도 2월 한달 시작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