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이 되어 만난 친구들 ♣
          /김오순
          아련히 그 때를 생각하면
          참 맑고 순박했던 친구들이었는데.....
          어느새 세월이 흘러
          얼굴엔 주름이 하나 둘 늘어나고
          머리엔 흰머리가 희끗 희끗 해져가는
          중년이 되어 만난 친구들.....
          그 때 보다 높아 지고
          그 때 보다 넓어 지고
          그 때 보다 훨씬 늙었는데도
          그대로다.그대로다...하는
          중년이 되어 만난 친구들.....
          꿈을 이룬 친구들
          그렇지 못한 친구들
          각양각색 하는일 다 다르지만
          그 때 그 시절의 추억만으로도
          마음이 통하여 껄껄껄 웃는
          중년이 되어 만난 친구들.....
          그 친구들이
          살아 온 세월만큼
          이해심이 많았으면 좋겠고
          살아 온 세월만큼
          사랑이 많았으면 좋겠고
          살아 온 세월만큼
          남에게 늘 너그러웠으면 좋겠다.
          오늘도
          차 한잔을 앞에 두고
          그 시절의 친구들을 생각하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본다.
          길고도 짧은 인생
          더블어 같이 하고픈
          어느새
          중년이 되어 만난 친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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