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의 사랑방 - 오시는 손님들의 영상 작품을 게시하는 공간
牛音島 ,그 마지막 울음
琛 淵
언제부터인가 내일의 소망들을
아스라히 멀리 떨어진 육지까지
긴 울음소리로 항상 전해주었단다.
묵직하고 우렁찬 혈기왕성한 그 소리들로...
그런데 어느날
삶의 텃밭이던 그 파란 바닷물들이
순식간에 어디론가 다 빠져나가
바닥이 시커멓게 드러나자
황량해진 갯벌이 뭍이 되고
섬마저 육지로 화하던 날
너무도 비통하고 억울하게
장래의 희망마저 허망되이
죄다 앗아 가버리니
기력이 쇠잔하고 목이 갈라져
울음은 커녕 아예 소리조차
낼 수가 없게 되었어.
드러난 갯벌 뭍은 알고보니
그 옛날 아득한 먼 옛날에
멸종된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였다는거야.
어느날 바닷물의 침공으로 인해
그들의 보금자리와 수많은 생명들이
순식간에 아득한 미지의세계 속에
죄다 파묻히고 잊혀진게지.
그러나 그것은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보상조차 받을 수 없는
곧 체념할 수밖에 없는 천재지변이지
무지막지한 인재지변은 아니였어..
헌데 지금은 투기로 환장한
무지렁이 인간들의 욕심때문에
그나마 평온했던 이곳의
꿈과 낭만과 아름다운 전설일랑
모조리 냅다 휩쓸어 파헤쳐 버려
섬이 육지로 화하던 날
일터마저 잃어버린
춥고 배고픈 우직한
아우성같은 울음소리되어
허공속으로만 메아리치다가
서서히 사라지게 되었다는거지
내일의 희망과 꿈들을
모조리 빼앗긴 슬픔이
너무너무 가슴아파서
기력은 이미 다 소진되었고
목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져
정겹던 그 울음소리는 영원토록
두번 다시 들을 수 없는 슬픈전설로만
남게 되었다는게야...
-먼훗날 어쩌면 그 전설마저
아예 망각될지도 몰라 -
♬ Cancion Triste (슬픈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