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unter
  • 전체 : 115,232,507
    오늘 : 0
    어제 : 11
    손님의 사랑방 - 오시는 손님들의 영상 작품을 게시하는 공간
    글 수 6,351

      
        2010.0102 A
           제부도행중 우음도근처간척지에서/ 폰촬영(2010.01.02)

                牛音島 ,그 마지막 울음

         

        琛 淵

        언제부터인가 내일의 소망들을
        아스라히 멀리 떨어진 육지까지
        긴 울음소리로 항상 전해주었단다.
        묵직하고 우렁찬 혈기왕성한 그 소리들로...

        그런데 어느날
        삶의 텃밭이던 그 파란 바닷물들이
        순식간에 어디론가 다 빠져나가
        바닥이 시커멓게 드러나자
        황량해진 갯벌이 뭍이 되고
        섬마저 육지로 화하던 날
        너무도 비통하고 억울하게
        장래의 희망마저 허망되이
        죄다 앗아 가버리니
        기력이 쇠잔하고 목이 갈라져
        울음은 커녕 아예 소리조차
        낼 수가 없게 되었어.

        드러난 갯벌 뭍은 알고보니
        그 옛날 아득한 먼 옛날에
        멸종된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였다는거야.
        어느날 바닷물의 침공으로 인해
        그들의 보금자리와 수많은 생명들이
        순식간에 아득한 미지의세계 속에
        죄다 파묻히고 잊혀진게지.
        그러나 그것은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보상조차 받을 수 없는
        곧 체념할 수밖에 없는 천재지변이지
        무지막지한 인재지변은 아니였어..

        헌데 지금은 투기로 환장한
        무지렁이 인간들의 욕심때문에
        그나마 평온했던 이곳의
        꿈과 낭만과 아름다운 전설일랑
        모조리 냅다 휩쓸어 파헤쳐 버려
        섬이 육지로 화하던 날
        일터마저 잃어버린
        춥고 배고픈 우직한
        아우성같은 울음소리되어
        허공속으로만 메아리치다가
        서서히 사라지게 되었다는거지

        내일의 희망과 꿈들을
        모조리 빼앗긴 슬픔이
        너무너무 가슴아파서
        기력은 이미 다 소진되었고
        목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져
        정겹던 그 울음소리는 영원토록
        두번 다시 들을 수 없는 슬픈전설로만
        남게 되었다는게야...
        -먼훗날 어쩌면 그 전설마저
        아예 망각될지도 몰라 -


            ♬ Cancion Triste (슬픈 노래)

             

    profile
    댓글
    2010.01.12 16:41:35 (*.137.205.43)
    청풍명월

    안타까운 일이지만 천재지변에 의해 이루어진

    일들을 인간이 미연에방지 할수없는 일이지요

    잘보았습니다

    댓글
    2010.01.14 01:24:24 (*.140.46.220)
    은하수

    먼 훗날 아픈 전설로 들려지지 않으면 좋으련만

    무엇을 향해~~~~~~

    슬픈 노래로 울음이...계속 되어야 하는지

    내일의 희망은 어디서 찾아 보아야 하는지!!

     

    침연님!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폰 사진 외로운 갯벌 대지입니다

    춥고 배고픈 아우성이 들리는듯..쓸쓸 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요^^*건강에 유의하세요........고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file
    오작교
    43116   2012-06-19 2013-07-16 02:49
    공지 카페 등에서 퍼온글의 이미지 등을 끊김이 없이 올리는 방법 2
    오작교
    63992   2010-07-18 2011-03-03 13:01
    공지 이 공간은 손님의 공간입니다.
    WebMaster
    68840   2010-03-22 2010-03-22 23:17
    6011 ♡멋 진 말♡ 2 file
    청풍명월
    821   2010-01-21 2010-01-22 01:14
     
    6010 또 다른 비밀/박만엽 3
    고암
    778 1 2010-01-20 2010-01-22 13:08
     
    6009 사랑은.../박효순 1
    석향비천
    873 1 2010-01-18 2010-01-18 22:34
     
    6008 하얀 그리움/ 박현진 1
    개울
    814 1 2010-01-17 2010-01-18 22:24
     
    6007 중년의 당신, 어디쯤 서 있는가/..이채 3
    데보라
    1092 1 2010-01-17 2010-01-20 14:43
     
    6006 사랑의 엔돌핀 8
    청풍명월
    1323 1 2010-01-17 2010-01-19 23:21
     
    6005 우체국에 가면 1
    장호걸
    877 1 2010-01-15 2010-01-15 22:09
     
    6004 동백꽃을 그리며/雲谷 강장원 2
    운곡
    849   2010-01-15 2010-01-15 21:30
     
    6003 방랑자(THE WANDERER) / Kahlil Gibran 2
    琛 淵
    1285 1 2010-01-14 2010-01-15 21:41
     
    6002 겨울날의 사랑 1
    장호걸
    822   2010-01-13 2010-01-15 00:00
     
    6001 외로움만 더해가는 겨울/바위와구름 2
    고암
    751 1 2010-01-13 2010-01-14 23:49
     
    6000 첫새벽 차운 달빛/雲谷 강장원 1
    운곡
    755   2010-01-12 2010-01-14 23:28
     
    599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위바위보 3 file
    청풍명월
    795 1 2010-01-12 2010-01-14 16:42
     
    牛音島 ,그 마지막 울음 / 琛 淵 2
    琛 淵
    769   2010-01-12 2010-01-16 08:57
    제부도행중 우음도근처간척지에서/ 폰촬영(2010.01.02) 牛音島 ,그 마지막 울음 琛 淵 언제부터인가 내일의 소망들을 아스라히 멀리 떨어진 육지까지 긴 울음소리로 항상 전해주었단다. 묵직하고 우렁찬 혈기왕성한 그 소리들로... 그런데 어느날 삶의 텃밭이...  
    5997 한국 영상시화 작가협회 초대작가 영상시화集 4
    석향비천
    690   2010-01-11 2010-01-12 03:53
     
    5996 사랑의 첫째조건 1
    전윤수
    789   2010-01-10 2010-01-12 03:37
     
    5995 겨울 비둘기 / 운곡 강장원 2
    운곡
    1064   2010-01-10 2010-01-12 05:10
     
    5994 ♣마음의 문♣ 1
    데보라
    800   2010-01-10 2010-01-11 23:02
     
    5993 빈 정거장에서 2
    장호걸
    791   2010-01-08 2010-01-08 23:13
     
    5992 楊士彦의 어머니 이야기 4
    청풍명월
    723 1 2010-01-07 2010-01-09 00: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