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hlil Gibran 명 성 썰물의 바닷가 모래 위로 나는 걸었네 구부리고 앉아 모래 위에 금을 긋고 그 금 속에 나의 생각과 내 영혼의 외침을 적어 놓았네 그리고 밀물이 되어 나는 바로 그 자리에 돌아왔지만 내가 썼던 흔적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네 눈 먼 듯이 걸어온 누군가의 지팡이 자국이 남아있을 뿐 지 구 지구는 힘껏 지구로부터 튕겨져 나와 위엄있고 자랑스럽게 지구 위로 움직인다네 지구로부터 지구는 왕들의 궁전을 세우고 모든 백성을 위하여 높은 탑과 훌륭한 사원을 세우며 신비한 신화 엄격한 법률 정교한 교리를 만드네 이 모든 것이 이루어졌을 때 지구는 일에 지치게 되고 빛과 어둠으로부터 잿빛 그늘을 만들어 포근한 잠의 환상과 황홀한 꿈에 잠기네 지구의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져서 이윽고 그 깊고 고요한 잠 속에 모든 것이 갇혀버렸네 그 때 지구는 지구를 불러내어 말하네 "보아라 나는 자궁이고 나는 무덤이다 자궁과 무덤인 나는 영원하리니 아 저 별들이 사라질 때까지 저 태양이 한 줌 죽음의 재가 될 때까지" 밤의 노래 고요한 밤이 되어 꿈들은 침묵 속으로 숨는다네 달이 떠오르고 있고 그녀는 낮을 보는 눈을 지니고 있지 오라 들판의 딸이여 가자꾸나 연인들이 만나는 포도밭으로 그러면 아마도 사랑의 포도주로 우리의 갈증을 달랠 수 있으리 귀 기울여보라 나이팅게일의 노랫소리 골짜기로 흘러내리고 언덕은 푸른 박하향으로 가득 찼네 두려워하지 마오 사랑하는 이여 별들이 우리 만남의 비밀을 지켜주리라 부드러운 밤안개가 우리의 포옹을 가려주듯이 두려워마오 '드진스'의 젊은 신부(新婦)는 천녀의 눈도 미치지 않는 그녀의 매혹적인 동굴에 사랑에 취한 채 잠들어있네 드진스의 왕이 지나간다 해도 사랑은 그에게서 등을 돌리리 그는 나와 같은 애인이 아니기에 어찌 견딜 수 없는 자기 마음을 드러내리오 ▣ 드진스 : 회교 신화에 나오는 천사보다 하위의 초자연적 존재로서 사람 또는 동굴의 모습을 하고 사람의 일에 마술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함. ▣ 천녀(天女) : 매우 아름답고 요염한 여자
    ♬Oxygene / Dana Dragomir

        Edited by  ChimY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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