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 팍팍한 삶, 잠시 쉬어 가는 공간
전날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새벽에 집에 들어온지라, 아침부터 졸리고 짜증이 났다.
운 좋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나는 곧 밀려오는 잠 때문에 자꾸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며 졸았다.
“여러분, 잠깐만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세수를 며칠 동안 못했는지 단정치 못한 외양의 아저씨가 통로 중앙에 서서 소리치고 있었다. “제겐 네 살짜리 딸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를 불치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저씨가 거기까지 말하자 승객들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로군, 얼마나 돈이 아쉬웠으면 딸까지 팔며 저럴까?’ 하는 표정이었다.
“저는 일전에 어느 책에선가 많은 사람이 함께 기도해 주면 어려운 일도 이루어진다는 구절을 읽었습니다.
그러더니 그는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다음 칸으로 건너가는 게 아닌가.
글 출처 : 잃어버린 사랑을 위하여(미상 : [주]자음과 모음)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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