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 팍팍한 삶, 잠시 쉬어 가는 공간
글 수 494
어느 날 버스에서 바로 그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그가 탄 걸까?’ 놀라며 두리번거리다 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서 ‘그의 향기’가 배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첫추위가 찾아와 지난겨울에 넣어 둔 겉옷을 꺼내 입는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요?
문을 닫아걸고 안으로 들어와 앉는 계절. 그 중 가장 먼저 건져 올려서 맨 마지막까지 곁을 지키게 하는 이름.
글 출처 : 위로(김미라 글 : 샘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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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1 14:15:26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누구의 몇 번째로 생각이 나는 이름인지를......
너무 많이 떠오르지도,
너무 많이 잊혀지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너무 과분한 욕심이겠지요?
나는 누구의 몇 번째로 생각이 나는 이름인지를......
너무 많이 떠오르지도,
너무 많이 잊혀지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너무 과분한 욕심이겠지요?
2009.08.12 13:30:47
수의 비극 / 이어령
수를 세는 버릇 때문에 때때로 엉뚱한 싸움이 벌어진다.
‘많다’ ‘적다’ 이러한 말들이 숫자로 표현되는 순간 우리는 작은 차이에 집착하게 되는 까닭이다.
말하자면 우리 형제에게 주시는 어머니의 과자 분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어머니는 작은 별사탕들을 한 움큼씩 집어 주셨다.
그러면 형과 나는 분배받은 별사탕을 방바닥에 늘어놓고 자기 몫을 세었다.
내 몫이 형보다 적으면 어머니가 나를 그만큼 덜 사랑하신다고 생각했다.
셈이 끝나면 싸움이 벌어진다.
“형은 몇 개?” “서른 넷.” “난 서른하나. 형이 세 개 많으니까 두 개만 내놔.” 이러다 주먹이 오간다.
어머니는 그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으셨던가 보다.
그 뒤 별사탕을 똑같은 수로 나눠 주셨다.
그러나 이번에는 누가 붉은색 별사탕을 더 많이 가졌느냐로 시비가 붙었다.
형제는 또 멱살을 잡다 결국 어머니에게 매를 맞았다.
그러나 누군가 말리는 틈을 타서 도망쳤다.
인적이 끊긴 밤길.. 무서웠다.
“개구리가 운다. 그치?” 형이 속삭였다.
하지만 울음 소리를 세지 않았다.
어떻게 들으면 한 놈이 우는 것 같고, 또 어떻게 들으면 수만 마리가 우는 것 같은 소리.
사실 그것을 누가 셀 수 있겠는가.
그날 밤, 형과 나는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서로 용서했다.
나는 그때 숫자의 비극 같은 것을 느끼며 생각했다.
‘다시는 숫자를 세지 않으리라.’
서로 움켜잡은 두 손에서 내 손과 형 손을 식별하기조차 어려운 밤.
따스한 것만이, 어렴풋한 것만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中 -
음악이 어렴풋한 기억을 깨우는 듯, 참 좋습니다.
수를 세는 버릇 때문에 때때로 엉뚱한 싸움이 벌어진다.
‘많다’ ‘적다’ 이러한 말들이 숫자로 표현되는 순간 우리는 작은 차이에 집착하게 되는 까닭이다.
말하자면 우리 형제에게 주시는 어머니의 과자 분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어머니는 작은 별사탕들을 한 움큼씩 집어 주셨다.
그러면 형과 나는 분배받은 별사탕을 방바닥에 늘어놓고 자기 몫을 세었다.
내 몫이 형보다 적으면 어머니가 나를 그만큼 덜 사랑하신다고 생각했다.
셈이 끝나면 싸움이 벌어진다.
“형은 몇 개?” “서른 넷.” “난 서른하나. 형이 세 개 많으니까 두 개만 내놔.” 이러다 주먹이 오간다.
어머니는 그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으셨던가 보다.
그 뒤 별사탕을 똑같은 수로 나눠 주셨다.
그러나 이번에는 누가 붉은색 별사탕을 더 많이 가졌느냐로 시비가 붙었다.
형제는 또 멱살을 잡다 결국 어머니에게 매를 맞았다.
그러나 누군가 말리는 틈을 타서 도망쳤다.
인적이 끊긴 밤길.. 무서웠다.
“개구리가 운다. 그치?” 형이 속삭였다.
하지만 울음 소리를 세지 않았다.
어떻게 들으면 한 놈이 우는 것 같고, 또 어떻게 들으면 수만 마리가 우는 것 같은 소리.
사실 그것을 누가 셀 수 있겠는가.
그날 밤, 형과 나는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서로 용서했다.
나는 그때 숫자의 비극 같은 것을 느끼며 생각했다.
‘다시는 숫자를 세지 않으리라.’
서로 움켜잡은 두 손에서 내 손과 형 손을 식별하기조차 어려운 밤.
따스한 것만이, 어렴풋한 것만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中 -
음악이 어렴풋한 기억을 깨우는 듯,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