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 팍팍한 삶, 잠시 쉬어 가는 공간
글 수 494
혼자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일,
마음 살피기, 이별의 아픔을 견뎌 내는 일,
남이 준 상처를 씻어 내는 일, 넘어졌던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
운전하기, 음식을 씹어서 소화시키는 일, 고독을 즐기는 일,
무시무시한 고양이와 맞닥뜨렸을 때 신경전을 벌이는 일,
그리고 잠드는 일,
함께 잠들어도 우리는 각자의 잠을 자는 것이므로......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전화통화, 뒷모습 보는 일, 등을 미는 일,
아플 때 간호를 받는 일, 나의 보호자가 되는 일,
마주 보고 앉는 일, 어일, 어깨동무,
못을 박을 때 그 못 자리가 제대로 되었는지 알아보는 일,
등에 파스를 붙이는 일, 시소 타가,
커플 자전거 타기, 살아가기, 마음을 맞추는 일,
약속 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할 수 있지만, 혼자 하면 서러운 일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는 일, 이불 빨래하는 일,
햇살 좋은 날 공원에 가서 자리 펴고 누워 있는 일,
죽 끓이는 일, 맥주 마시는 일,
비 맞기, 이사 그리고
깔깔대고 웃는 일.
글 출처 : 위로(김미라 : 샘터)中에서..
배경음악 Memory Of Love / Yuhki Kuramoto
2009.11.04 18:33:41
그러게 인간은 個體라 한다지요?
지난주말 비오는 우이동길 운전하며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들 바람에 날리고....
길위에 질퍽한 은행잎들을 보며
갑자기 슬퍼지는....
안톤슈낙의 말들이 생각났습니다.
혼자서 수술장 들어가는 일도
엄청 서러웠습니다 ㅎㅎ